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24명의 최종엔트리는 사상 첫 동메달을 땄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에 빛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최강 멤버’에 비하면 중량감이 떨어진다.
시드니대회에 참가한 24명 중 4명, WBC 멤버 중 9명 만이 베이징행 비행기를 탄다. 일단 투수진에서는 박찬호(LA 다저스)와 임창용(야쿠르트)의 빈자리가 커보인다. 이들은 각각 미국과 일본에서 맹활약 중이라 소속팀 사정상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러나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롯데)의 탈락은 다소 의외다. 손민한은 2005년 18승을 비롯해 올해까지 프로 통산 93승을 올린 ‘대한민국 대표투수’다. 시드니올림픽과 WBC에서도 선발로 나서 대표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올해도 손민한은 8승3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박찬호 손민한 등이 빠진 투수진은 결과적으로 대폭 젊어졌다.
30세의 정대현(SK)이 최고령이고, 10명의 평균연령은 24.4세에 불과하다. 패기를 무기로 삼을 수 있겠지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없다는 점은 못내 걱정스럽다.
타선 또한 ‘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의 극적인 합류로 무게를 더했지만 김태균(한화)의 탈락은 논란이 될 만하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김태균 대신 1루수와 3루수를 겸할 수 있는 이대호(롯데)를 택했다. 그러나 홈런(25개)과 타점(73타점), 장타율(0.673)에서 1위를 질주하는 등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는 김태균을 빼고 체중 조절 실패로 최근 5경기에서 타율 1할대에 그치고 있는 이대호의 발탁은 의외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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