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우리 증시는 지옥을 맛봤다. 코스피지수는 8일 연중 최저점(1,537.53)을 일거에 무너뜨리며 추락했다. 지난 주 후반 이틀간 70포인트 가량 반등하며 최악의 국면 탈출을 시도한 점, 주가가 올라도 늘 찜찜한 미국시장의 신용위험 변수가 다소 개선된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대외악재, 수급불균형, 투자심리 냉각 등이 어우러진 지금의 시장은 도무지 끝을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다.
안개 자욱한 시장엔 누가 뭐래도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격언이 으뜸이다. 상황이 복잡할수록 해법은 단순한 게 좋다. 투자의 기본은 역시 실적(호전)과 (향후)가치다
기본이 튼실한 종목은 위기가 확산될 때 진가가 발휘된다. 지난 주엔 현대상사와 남해화학이 돋보였다. 수익률 상위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반등의 탄력(9~18%)은 남달랐다.
현대상사는 전반적인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 급등의 수혜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영업이익의 증가세다. 어닝 시즌을 맞아 실적 호전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테마’도 중요하지만, 역시 ‘실적’이 먼저임을 보여주는 양질의 주식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나대투증권은 14일 “철강 자동차 부문의 호조로 현대상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4% 증가(123억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총이익은 45.3% 늘 것(238억원)으로 보인다. 특히 철강 원료의 가격 상승으로 철강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기업 이익엔 긍정적이다.
현대상사가 지닌 향후 가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이익에 반영되지 않은 현대상사의 자원 지분가치가 7,200억원 규모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까운 시기에 가치가 이익으로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관영 현대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는 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자원개발에 대한 배당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원개발 가치가 먼 미래의 가치가 아닌 바로 이익으로 잡히는 현재의 가치로 인식되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내년엔 워크아웃 졸업도 예상된다. 다만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은 것이 단점이자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남해화학은 사실 지난 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하락 폭이 컸던 종목이다. 그러나 주 후반으로 갈수록 반등의 의지를 세우는 면모를 보였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실적호전주로 재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비료업의 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시장의 전망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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