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가요계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와 달리 그룹의 활동 기간이나 이미지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각 멤버들이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 활동을 하고 있는 추세이다.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은 최근 미니 앨범 을 발표하며 솔로 활동에 나섰고, 대성과 승리는 가요 프로그램 MC, 뮤지컬 출연 등을 병행한다. ‘소녀시대’는 이미 대부분의 멤버가 개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원더걸스’는 멤버 선예가 랩 그룹 ‘마이티 마우스’의 노래 ‘에너지’에 참여,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개인 활동은 과거부터 일반화된 현상이지만, 예전에는 개인 활동 뒤 어느 정도 공백기를 갖고 그룹 활동으로 컴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과 그룹 활동의 경계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선예는 ‘원더걸스’가 ‘So hot'으로 활동하는 도중 마이티 마우스의 무대에 섰고, 태양은 솔로 활동이 끝나자마자 ‘빅뱅’이 발표할 새 미니앨범 활동에 나선다. 또 대성은 빅뱅이 스타일리쉬 한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코믹한 느낌의 트로트 ‘날 봐 귀순’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 같은 독특한 현상은 아이돌 그룹에 대한 팬들의 인식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가요관계자는 “인터넷과 케이블 TV를 통해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많이 노출되면서 대중이 과거와 달리 그룹과 멤버 개개인의 이미지를 다르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 시장의 불황으로 노래만 부르는 그룹 활동 보다는 음악, 연기, 버라이어티 쇼 출연 등 다방면에 걸친 개인 활동이 수익에 도움이 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멤버들이 1년 내내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슈퍼쥬니어’와 ‘소녀시대’는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굳어졌다.
또한 개인 활동을 통해 다져진 이미지가 그룹 활동은 물론, 멤버들의 장래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선예는 솔로 보컬리스트로도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 ‘마이티 마우스’와의 무대는 솔로로서의 역량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1990년대부터 아이돌 그룹은 음악 시장의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줬다. 이제 그들은 음악시장의 변화에 따라 활동 시기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가 되기를 요구 받고 있는 셈이다.
강명석 객원 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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