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르면 15일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안을 발표한다. 3일 전당대회에서 '박희태호'가 출범한 지 10여일 만에야 당 지도부 진용이 짜여지는 셈이다.
당 안팎에선 "당직 개편을 너무 질질 끄는 게 아니냐"는 쓴 소리가 나왔다. 박 대표 측은 이에 "청와대와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 등 모두를 만족시키는 '화합형 인사'를 하려다 보니 다독이고 조율하는데 시간과 공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실제 대구의 한 친박계 재선 의원에겐 전략기획본부장을, 서울의 친박계 재선 의원에겐 홍보본부장을 각각 제의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박계에선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을 통해 제안이 왔는데, 그것이 진짜 박 대표의 뜻이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은 주류가 차지하고 무늬만 있는 당직을 주겠다는 것은 진정한 탕평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또 영남권 친박계 3선 의원에게 사무총장을 수 차례 제의했으나 이 의원과 주류가 강하게 반대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핵심 당직자는 14일 "주류와 친박계 사이에 막판 조정을 하느라 예정대로 이번 주 초에 인선안을 발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이 제1사무부총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주류의 반대, 비토 등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연구소장엔 친박계 김성조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얘기가 돌았으나 막판 교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사무총장엔 일찌감치 안경률 의원이 내정됐다. 충청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박계 송광호 의원의 고사로 인물난을 겪었으나 박 대표가 공을 들여 결국 송 의원이 승낙했다고 한다. 나머지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엔 박재순 전남도당위원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대변인은 투톱 체제로 가기로 했다. 여성인 조윤선(초선) 대변인을 유임시키고, 차명진(재선) 의원이 공동 대변인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기획본부장엔 이명규 의원, 홍보본부장엔 김충환 의원이 유력하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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