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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야구 이야기] 가족의 고마움을 느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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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야구 이야기] 가족의 고마움을 느껴라

입력
2008.07.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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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 날씨치고 요즘처럼 덥다고 느껴본 적은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더위가 빨리 찾아와서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이 될 것 같다.

해마다 이맘때면 모두들 피서를 어디로 갈까, 어떻게 휴가를 보낼까 궁리한다. 하지만 평생을 운동장에서 살아온 필자는 피서는 꿈도 못 꿔봤고, 가족들과의 제대로 된 외식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친지의 대소사는 물론이고 아내의 생일조차 챙기지 못하는 가장으로 살아왔다. 그런 면에서 요즘은 ‘사람노릇’ 좀 하는 것 같다. 이따금 아내와 맥주도 한잔 하고, 아들 경식이나 딸 은지랑 밥도 먹는다.

프로야구는 1월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3월 시범경기, 그리고 4월부터 9월말까지는 페넌트레이스를 치른다. 가을잔치 참가 여부를 떠나 10월과 11월도 노는 기간이 아니다. 다음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이 기간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선수, 코칭스태프 그리고 수많은 현장 관계자들을 보면서 새삼 프로야구가 참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야구인으로서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겠지만 남모를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선수들은 가족들의 헌신, 특히 기혼자들은 아내의 내조를 등에 업고 운동장에 나간다. 가족들의 도움 없이 성공하기 어렵다. 휴가시즌에 가까운 계곡이나 유원지 한번 못 가지만 가족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내 아들, 내 남편이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날씨가 너무 덥다. 야구는 고사하고 밖에서 돌아다는 것 자체가 고역인 계절이다. 어려운 시기지만 선수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선수들의 뒤에는 늘 가슴 졸이며 기도하는 가족들이 있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가족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가족들은 최선을 다하는 아들과 남편의 모습을 통해 이미 ‘마음 속 피서’를 다녀왔다. 선수들이여, 한번쯤 어머니나 아내의 손을 꼭 잡아보시라.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질 것이다.

서정환 전 KIAㆍ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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