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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춘기' 제작자로 공식활동 재개 윤석화씨 "1년간 침묵의 시간… 무대가 너무 그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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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춘기' 제작자로 공식활동 재개 윤석화씨 "1년간 침묵의 시간… 무대가 너무 그리웠어요"

입력
2008.07.1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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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이 보고 싶다고 이만큼 그리울까요. 지난 2년 간은 제가 얼마나 연극을 사랑하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허위 학력 파문 이후 사실상 은둔해 온 배우 윤석화(52)가 공연 제작자로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창작 뮤지컬 <사춘기> 제작발표회에 기획 겸 예술감독 자격으로 참석한 그는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채워지는 충만함이 있지만 관객이라 부르는 친구들과의 만남이 사무치게 그리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스스로 정한 안식년에 파문으로 쉬게 된 1년을 더해 지난 2년 간 낮아짐을 배우고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윤석화는 신정아 사건 이후 잇따랐던 학력 위조 파문 당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화여대에 다니지 않았다’고 밝혀 인터넷을 달궜었다. “학력 문제는 철 모르던 시절의 작은 실수가 빚어낸 너무 큰 상처이자 오랜 시간 고백하고 싶은 숙제였는데 마땅한 때를 못 찾고 있었어요. 그 때를 주신 것에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이었지요.”

배우로서 무대 복귀 시기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무대가 그리워 울던 밤도 있었을 정도로 내 작품을 하고 싶지만 그 옛날의 무모함은 사라졌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현재 세 작품 정도를 염두에 두고 고민하고 있으며 시기는 내년 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의 연출자로도 무대에 설 예정이다.

그가 이번에 제작자로 나선 창작 뮤지컬 <사춘기> 는 내년 공연 예정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의 원작이기도 한 독일 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을 한국화한 작품으로 다음달 15일부터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된다. 그는 다양성 차원에서 이 작품을 택했다고 했다.

윤석화는 “공연에 쏠려야 할 관심이 나한테 집중되는 게 작품을 열심히 준비한 후배들에게 누가 될지 모른다 생각해 나오지 않으려 했다”고 쑥스러워 하면서도 “열정 있는 후배들에게 손전등이라도 비추어 그들의 자취가 이 사회와 문화의 흔적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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