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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니메이·프레디맥 주택보증업체 위기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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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니메이·프레디맥 주택보증업체 위기 전전긍긍

입력
2008.07.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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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와 백악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3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국책 주택보증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긴급 지원방침을 일제히 쏟아냈다. 3월 미국 5위의 투자은행(IB) 베어스턴스의 매각 발표 때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성명 발표에 그친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미 정재계 지도자들이 두 업체의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의회 승인을 받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각각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를 현재의 22억 5,000만달러(약 2조 2,500억원)보다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폴슨 장관은 버냉키 FRB 의장, 팀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회동을 가진 직후 지원책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폴슨 장관의 추가 대출 허용은 의회 승인을 거쳐 이번 주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도 별도 성명에서 “뉴욕연방준비은행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대출 금리도 미국의 우량은행이 받는 재할인율인 2.25%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를 책임지는 양대 기관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더 나빠지는 상황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분명히 한 것이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폴슨 장관에게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지원을 위해 미 의회와 협의하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발표로 프레디맥이 14일 경매에 부칠 예정인 30억 달러 규모의 단기 채권에 인수 대상자가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책 당국자들의 단합된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두 업체의 경영 정상화의 열쇠를 쥔 미국의 주택 가격이 여전히 하락세에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일본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위기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재무부 통계를 인용,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중국과 일본이 각각 3,760억달러(약 376조원), 2,290억달러(약 229조원) 어치의 미 정부 관련 기관이 발행한 채권을 보유해 이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발행 채권이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미 정부의 지원 방침을 감안하면 두 업체가 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위기로 미국의 경기가 더욱 침체해 양국의 대미 무역 수지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 수출이 21.9% 증가했으나 대미 수출은 8.9%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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