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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도 명기' 파문/ 여야 지도부, 헬기 타고 독도 직행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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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도 명기' 파문/ 여야 지도부, 헬기 타고 독도 직행 '시위'

입력
2008.07.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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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이 중등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했다는 소식에 여의도 정치권은 분노로 금세 달아 올랐다. 여야 지도부는 아예 헬기편을 이용, 경쟁적으로 독도까지 날아갔다. 독도가 우리의 실효적 지배를 받는 영토임을 대내ㆍ외에 보여 주기 위해서다.

한나라당 정몽준 박순자 최고위원과 이상득 의원, 임태희 정책위의장,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조윤선 대변인, 정희수 경북도당위원장 등 대표단 7명은 오전 국회 본회의를 마치자마자 한강 노들섬 헬기장에서 경찰청 소속 헬기를 타고 독도로 출발했다. 한나라당은 선전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일 월드컵공동개최로 일본에서 지명도가 높은 정 최고위원에게 대표단장을 맡겼다. 대표단은 경유지인 강릉비행장에서 짙은 안개로 출발이 늦어져 오후 3시57분께야 독도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윤재옥 경북경찰청장의 현지 보고를 받은 뒤 독도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 또 조윤선 대변인이 대표로 '독도수호' 결의문을 낭독했다.

한나라당 대표단보다 20분 늦게 독도에 도착한 민주당 대표단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민주당 대표단은 정세균 대표, 김민석 박주선 김진표 최고위원, 최재성 대변인 등으로 구성됐다. 또 고창근 독도수호국제연대 집행위원장, 이슬기 독도아카데미 5기 공동회장, 박기태 반크 대표, 가수 정광태씨 등도 동행했다. 민주당 대표단은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기 위해 1m 크기의 무궁화 10수를 경비대에 전달했다.

여의도에선 격한 어조를 담은 성명서와 논평, 발언이 쏟아졌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오전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우리 국회가 11일 결의안을 채택하고 결의를 보인 만큼 국회 차원의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점을 명백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심각한 역사도발이자 명백한 영토주권 침해 시도"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은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이어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외교사의 치욕스러운 날"이라고 이번 사태를 평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과거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인식을 밑바닥에 깔고 있는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국제분쟁 가능성이 있더라도 강력하게 일본에 항의하라"고 촉구했다.

김영화 기자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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