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란 내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승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미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기 신호’를 내렸으며 이는 ‘준비에 착수해 즉각 공격을 위해 대기한 채, 준비가 완료되면 말해달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행정부는 이미 오래 전 이란을 공격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란의 핵 공격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오직 무력만으로 이란을 저지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이란이 결정적인 위협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에도 실제 공격으로 이어질 지는 확실치 않다고도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란 공격 시 발생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에 대한 이란의 보복을 우려해 공격에 반대하고 있다. 9·11 직전 테러리스트의 미 영토 내 공격 위협을 예측했던 전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인 케네스 카츠만도 “이란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줄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부시가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이유는 이란의 위협이 이스라엘 뿐 아니라 이라크 전쟁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12일 이란 파스 통신은 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 32곳을 파괴할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인 지원은 없을 것이며, 병참 지원을 위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사용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이스라엘측에 전달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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