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 구장에서 벌어진 SK-KIA전. 올시즌 SK에 1승9패를 기록하며 '보약' 노릇을 했던 KIA는 8회까지 0-1로 끌려 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KIA는 9회 짜릿한 대역전극을 펼치며 설욕을 톡톡히 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좌완 정우람이 선두 타자 김원섭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마무리 정대현을 즉각 투입했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정대현은 나지완을 역시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ㆍ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장성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정대현은 1사 1ㆍ3루 위기에서 이종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3루측 KIA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한숨은 곧 환호로 바뀌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현곤이 정대현의 초구를 결대로 밀어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1-1 동점. 다음 타자는 7회 말 고졸 신인 내야수 김선빈의 대수비로 들어온 우투좌타의 김형철. 지난 5월4일 SK에서 이적한 김형철은 이날 전까지 타율이 1할1푼8리에 불과했지만 친정 팀에 비수를 꽂는 천금 같은 타점을 올렸다. 이현곤과 마찬가지로 정대현의 초구를 그대로 노려 쳐 2루 베이스를 빠져 나가는 역전 중전 결승타를 날린 것.
극적으로 리드를 잡은 KIA는 9회 말 특급 소방수 한기주를 마운드에 올려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SK는 7월 들어 2승7패로 부진하며 이날 승리를 거둔 두산에 6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2006년 6월20일 현대전 이후 무려 2년 여 만에 타점을 올린 김형철은 "정대현이 워낙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일단 치려고 노력했다"며 "최근 팀 성적이 안 좋아서 개인적으로 안타를 친 것보다는 승리에 보탬이 돼서 너무 좋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8-3으로 완파하고 5연승 및 롯데전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두산은 0-1로 뒤진 3회 2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한 뒤 6회 대거 5득점, 승기를 잡았다. 선발 랜들은 6과3분의1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의 퀄리티 스타트를 펼치며 롯데전 2연패에서 벗어났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히어로즈를 7-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4번 타자 김태균은 5-4의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8회 투런 홈런(24호)을 터트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마무리 토마스는 9회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1세이브로 삼성 오승환을 제치고 올시즌 첫 1위에 올랐다. 히어로즈 전준호는 이날 도루 2개를 성공시키며 사상 첫 1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잠실에서는 LG가 삼성에 6-4 재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승택 기자 인천=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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