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가 6조원 안팎의 주식 매수용 자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본격 유입될 경우 증시반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은 국내 45개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주식형펀드 자산구성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유동자산(현금성 자산)이 10일 현재 1조9,8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여기에다 MMF 등 기타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4,920억원으로 파악돼 미래에셋이 국내 주식 매수용으로 비축 중인 여유자금은 약 2조4,800억원으로 추산됐다.
그 다음으로는 각각 4,337억원과 3,849억원의 유동자산(MMF 제외)을 보유한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이 2, 3위를 기록했다. 하나UBS자산운용(2,582억원), KTB자산운용(2,145억원), KB자산운용(2,105억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1,343억원), PCA투신운용(1,148억원), 푸르덴셜자산운용(1,146억원) 등도 1,000억원 넘는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45개 운용사의 국내 주식형펀드 유동자산은 총 4조7,494억원에 달했다.
제로인은 “순자산의 2~3%로 추정되는 MMF 자금이 유동자산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자산운용업계가 실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5조~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이 싼데도 운용사들이 현금보유 비중을 늘린 것은 펀드런(대량환매)과 같은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바닥이 확인되고 펀드런 우려가 사라지면 증시로 다시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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