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LG가 9년 만에 ‘삼성전 싹쓸이’를 하면서 갈길 바쁜 사자의 발목을 잡았다.
LG는 13일 ‘재계 라이벌’ 삼성과의 잠실 홈 경기에서 선발 봉중근의 호투를 앞세워 2-0 승리를 거두고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올시즌 LG의 특정팀 ‘스윕(Sweep)’은 처음이고,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이긴 것은 지난 99년 6월9~11일 잠실 경기 이후 무려 9년 1개월여 만이다.
LG는 올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9승8패로 앞서나가며 팀간 전적에서 유일하게 우세를 점하게 됐다. LG는 최근 3연승과 홈구장 5연승의 상승세를 탔고, 6위 삼성은 꼴찌 LG에 덜미를 잡히며 4강 진입에 치명타를 맞았다.
LG 승리의 중심에는 올시즌 에이스로 자리잡은 좌완 봉중근(28)이 있었다. 봉중근은 선발 7과3분의2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8승(5패)째를 수확했다. 최고구속 146㎞에 이르는 직구와 예리한 코너워크, 강약조절을 앞세워 삼성 타선을 농락했다. 탈삼진도 3개를 추가하며 이 부문 단독 1위(103개)를 질주했다.
봉중근은 올시즌 호투하고도 승수 쌓기에 수 차례 불운을 겪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6경기 가운데 4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했다. 특히 지난 8일 두산전에서는 완봉승을 목전에 둔 9회 아쉽게 동점을 허용하며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날 승리로 불운을 떨쳐낸 봉중근은 베이징올림픽 최종엔트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확실한 눈도장까지 찍었다.
봉중근은 “지난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초반에는 직구 구위가 좋지 않았는데 고비 때마다 수비가 도와줘 컨디션이 회복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타지니는 1회 결승타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인천에서는 단독 선두 SK가 8회 박재홍의 결승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KIA를 3-1로 꺾었다. KIA는 방문경기 4연승을 마감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이범호와 김민재의 홈런포를 앞세워 히어로즈를 7-6으로 이겼다. 세이브 1위 토마스(한화)는 22세이브째를 올렸다.
부산에서는 2위 두산이 이틀 연속 롯데를 한 점차(3-2)로 꺾고 최근 7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롯데 조성환은 연타석 홈런을 때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롯데는 3연패.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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