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낙후지역인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 43만8,585㎡에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이 곳에는 대규모 녹지축과 친수공간,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간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세운재정비촉진계획’을 발표하고 종로ㆍ중구 등 해당 자치구에 주민공람 및 의회의견청취 등 법정 절차를 이행할 것을 요청했다.시는 이어 8월 계획을 결정고시한 뒤, 이르면 내년부터 단계별로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시에 따르면 종로구 종로3가동과 중구 입정동 등 세운상가 주변 43만8,585㎡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6개 구역으로 나뉜다.
이 지역에는 850% 이하의 용적률이 적용돼 높이 120m정도의 주상복합단지가 지어진다. 지구 내 건물의 용도별 총면적은 주거 149만6,526㎡, 업무 92만3,593㎡, 상업 50만891㎡, 문화공공시설 11만6,259㎡ 등이다.
지구 내에는 또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폭 90m, 길이 1㎞의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해 종묘와 남산간 녹지축을 연결하고, 청계천변에는 녹지축과 연계한 친수공간도 꾸며진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보호를 위해 종로변의 건축물 높이를 기존 세운상가 높이인 약 55m 이하로 제한하고, 각 구역 내에는 광장과 남산을 바라볼 수 있는 폭 20m 이상의 보행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 종합예술공연시설과 녹지축내 야외공연장 등 문화 인프라도 구축돼 인근 충무로나 종묘, 인사동과 연계한 문화ㆍ예술 거점 및 관광명소로 육성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재정비 사업을 통해 대규모 도심 녹지축 조성과 낙후된 도심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주민들이 그동안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고 녹지축 조성 비용도 주민들에게 전가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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