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화도 윤복희(47)씨, 김선영(16)양 모녀 납치ㆍ살해 용의자 4명 중 하모(27)씨와 안모(26)씨를 2년 전 하씨의 이복 여동생(당시 19세)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해 한차례 조사하고도 이들을 그대로 풀어준 사실이 드러나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13일 하씨가 이복 여동생을 살해, 암매장했다고 지목한 경기 시화호 인근 하천변에서 하양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이날 윤씨 모녀를 납치ㆍ살해한 하씨와 안씨가 2006년 4월 경기 시흥시에서 하씨의 이복 여동생도 살해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흥경찰서는 2006년 4월 30일 시흥시에 사는 딸(19)이 실종됐다는 아버지 하모씨의 신고를 접수한 뒤 단순 가출사건으로 분류했다가 사건 발생 9일이 지난 5월 9일에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범인이 이날 오후 9시 10분께 하양의 휴대폰으로 강화도에 살고 있는 아버지에게 협박전화를 걸어 “딸을 데리고 있으니 5,000만원을 갖고 내일 밤 10시에 시흥의 모 마트에서 만나자”고 요구했던 것. 하지만 범인은 몸값을 받기로 한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경찰의 검거 작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경찰은 하양 휴대폰 위치추적과 실종 직전 3개월간의 통화내역 조사, 주변인 탐문수사 등을 통해 하양의 이복 오빠인 하씨와 친구 안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이들을 한차례 소환 조사했다.
그러나 경찰은 하양의 행적과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2명의 혐의를 입증할 물증도 찾지 못해 ‘증거불충분’으로 두 사람을 석방했다.
이와 관련, 하씨 아버지는 최근 “딸이 실종됐을 때 아들이 범인 같다고 제보했는데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하씨 부모가 2006년 5월 11일 경찰에서 진술ㆍ작성한 조서에서 “협박전화 목소리는 처음 듣는 목소리이고, 실종된 딸과 아들은 평범한 관계였다”고 진술했으며, 아들에 대해 수사를 하자 하씨가 오히려 “ 우리 아들을 의심하느냐”고 항의까지 했다며 부실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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