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3일 서울시의회 의장에 당선되기 위해 시의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혐의로 김귀환(59) 신임 서울시의회 의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2일 오후 1시 20분께 광화문 부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김 의장을 체포했으며, 이날 이틀간의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 의장의 임기 첫날이었으며, 김 의장은 14일 열리는 제174회 임시회부터 의장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달 20일 서울시의회 제2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4월 초부터 시의원 30여명에게 지지 부탁과 함께 모두 3,000여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장은 자신의 사무실로 시의원을 부르거나 시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등을 직접 방문해 “식사나 하라”며 100여만원의 수표가 든 봉투를 건넸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의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시의원 30명은 전체 서울시의원 106명(한나라당 100명, 민주당 5명, 민주노동당 1명) 중 약 30%에 해당하며,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경찰은 “시의원들이 금품을 생활비, 해외여행 경비, 유흥비, 주식투자금, 채무변제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 모두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의원들에게 전달된 수표의 흐름을 추적한 끝에 출처가 김 의장측임을 밝혀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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