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종목은 역시 세계적 스타들의 경연장인 수영 경영 종목이다. 8관왕을 노리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ㆍ미국),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28)의 아성에 한국 수영 최초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19ㆍ단국대)이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수영 종목에서는 이들 스타들의 ‘별들의 전쟁’ 외에 또 다른 볼거리가 펼쳐진다. 역경을 이겨낸 인간승리의 주인공들이 눈물겨운 휴먼스토리를 엮어갈 예정이다.
남자 평영 200m에는 몸 속에 암세포를 지니고 있는 선수가 메달에 도전한다. 미국 대표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에릭 샨토(25)가 출전권을 확보한 것은 지난 4일(한국시간). 샨토는 남자 평영 200m 결선에서 2분10초36의 기록으로 당당 2위를 차지했다.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고환암 판정을 받은 지 불과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당장 암세포를 걷어내는 수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샨토는 4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준비해왔던 올림픽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샨토는 수술 대신 올림픽을 택했다.
샨토는 베이징에서 1주에 한번씩 피검사, 2주에 한번 컴퓨터 단층촬영(CT)을 받을 예정이다. 공교롭게 샨토가 앓고 있는 고환암은 인간 승리의 상징인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극복했던 바로 그 병이다. 샨토는 “암스트롱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올림픽 출전은 긴 회복기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