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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홍성욱의 과학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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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홍성욱의 과학 에세이

입력
2008.07.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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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광우병 사태를 지켜 보고, 과학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평소 써 둔 글을 모아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9번째 저서 <홍성욱의 과학 에세이> 를 펴낸 서울대 생명과학부 홍성욱(46) 교수는 인간과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과학의 의미를 탐색해 왔다.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과학 스캔들을 주제로 신문, 인터넷 등에 실은 칼럼들이다(동아시아).

자연 과학에로의 환원을 전제, 학문 간의 만남과 통섭이 마치 시대적 요청인 양 각종 논의가 이어져 오고 있지만, 홍 교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그것은 우선 ‘세계화’라는 시대적 대세가 이 시대 과학 환경에 끼친 해악을 직시하자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연구 협력 등의 명목으로 경쟁이 가속화되고, 연구비의 의존도가 커져 연구가 관료화되고 있다” 고 말했다.

홍 교수는 “사회 문화적 맥락을 알고, 자연 과학과 인문 과학 분야 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열린 마음(open mind)이 관건”이라며 “타분야를 두려워 하지 않고 지식의 길을 찾아내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이 제시하는 답은 STS(Science & Technologyㆍ과학기술학)이다. 그는 “STS는 과학기술사, 과학기술철학, 과학기술사회학, 과학기술정책학, 과학기술문화학 등을 통합한 학문으로, 자연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대학원 과정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훈련을 위해 거치는 과정”이라며 “과학자ㆍ기술자가 자신의 연구가 갖는 의미와 방향을 알기 위해서 사회적 렌즈로 투영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물리학과 4학년때 김명식 교수(현재 규장각 원장)의 수업을 듣고 과학에도 역사와 인간, 사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그에게 이를 테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다. 막 탈고한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 은 그 뒤를 잇는 성과물이다.

학부에서는 ‘기술의 역사’, 대학원에서는 ‘과학 기술과 사회’를 강의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그 같은 강의를 거친 학생들에게 현실적 진로가 막혀 있다는 것이죠.” 아직 낯설기만 한 과학기술학의 용어 200여개를 뽑아 가칭 도 펴낼 생각이다. 빛을 본다면 세계 최초의 것이다.

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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