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단기 투기자본인 핫머니의 유입 억제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모든 기업이 수출대금을 받을 때 수출액이 정확한지를 외환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조치를 준비 중 이라고 차이나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이는 수출대금을 받으면서 수출액 보다 많은 돈을 들여오는 수법으로 핫머니가 유입되기 때문에 취해지는 조치이다.
이날 중국 인허(銀河)증권은 1~5월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가 최소 1,196억달러이며, 2005~2008년 유입된 핫머니는 최소 4,593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핫머니 유입 증가율은 2004년 13%에서 2005년 30.7%, 2006년 33.9%, 2007년 44.5%로 갈수록 높아졌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의 누계액이 1조 7,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중국으로의 핫머니 유입이 폭증하는 것은 세계적인 금융경색과 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 핫머니들은 우선 매일 가치가 높아지는 위안화를 노린다. 10일 인민은행의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 당 6.8489위안으로 처음으로 6.85위안대를 돌파하는 등 연일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위안화는 올들어 모두 52차례 최고치를 갱신했다. 달러를 위안화로 바꿔만 놓아도 돈을 버는 상황인 것이다.
핫머니는 또 중국에서 위안화로 교환된 뒤 증시나 은행 예금으로 들어가 이자와 투자이익을 챙긴다. 지난해 호황을 누리던 중국 증시로 유입된 핫머니는 증시 불황과 함께 최근 은행 예금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5월 중국 은행 저축률은 13.7%로 200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이자율보다 높은 중국의 이자율을 노린 것이다.
중국정부는 이런 핫머니가 통화팽창을 부르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당국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엄청난 국부가 핫머니의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가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무엇보다 핫머니에 경계심을 높이는 이유는 위안화 가치가 올라갈 만큼 올라갔을 때 핫머니가 일시에 중국을 빠져나가면서 발생할 금융 혼란이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 당 6위안 이하로 떨어지면 상당액의 핫머니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소식통은 “중국이 1조 6,800억달러의 막대한 외환을 보유한 상태이지만 일시적인 핫머니의 이동은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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