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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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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입력
2008.07.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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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지음/푸른숲 발행ㆍ324쪽ㆍ1만2,000원

“나의 삶은 책과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이 시대 한국의 인문주의자 11명이 시사ㆍ교양 프로듀서 정혜윤씨와 함께 독서가 갖는 의미를 찾아 간다. 정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온라인 서점 예스 24에서 나눴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다.

“이 책을 읽고 있을 때면 내가 너희들하고 다른 것 같아. 나는 너희들이 싫어!” 신경숙 작가는 수업 시간마다 헤겔을 펼쳐 놓는 아이를 떠올린다. 시골에서 도시로 전학 왔던 자신이 단절감을 극복한 것이 바로 책읽기를 통해서였다는 회상이다.

“혼자였던 아이는 책을 읽음으로써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기억의 도서관을 지었고, 영화 감독이 되었고…(후략)” 영화 감독 변형주씨와 책의 인연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김지하의 시집 등 책과의 인연이 자신의 내면을 얼마나 풍성하게 살찌웠는지가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다.

저자는 그들을 가리켜 ‘활자 중독증’에 걸렸다며 스스로 터득한 독서법을 소개한다. “보르헤스의 상상력은 도서관의 상상력이란 걸 알았죠. 도서관에 가서 놀아 본 사람은 다 알 거예요. 독창성이란 건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다시 자기 식으로 배치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어요.” 미학자 진중권씨의 독서론이다. “교과서 뒤에 문고판을 끼워서 읽기 시작했어요. 따귀도 많이 맞았어요.” 영화 감독 임순례씨의 책사랑이다.

사회과학자 이진경씨는 “책을 좋아해 외로워 할 틈이 없었다”며 카프카와 니체 등의 작품에 몰두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영화 배우 문소리는 “책사랑이란 전부를 요구하는 순진한 사랑과 같은 것”이라는 말을,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 한국학 박노자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북한 영화 <춘향전> 에 빠져 한국 고전 소설 번역판을 닥치는대로 읽었다”는 경험담을 들려준다.

이밖에 소설가 정이현, 김탁환씨 등과의 대담도 실려 있다. 자연과 건축물 등 사진가 김아타씨가 찍은 사진들이 곳곳에 배치돼 책의 무게와 깊이를 더한다. 저자는 지난해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가 붙은 <침대와 책> 을 출판, 호응을 얻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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