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온난화로 인해 동물의 종(種)다양성이 줄어들고 식물이 비정상적으로 생장하는 등 국내 생태계 교란이 심화하고 있다.
10일 환경부가 내놓은 ‘국가장기생태연구’ 2007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평균 기온이 1도 오른 월악산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이끼도룡뇽, 무당개구리, 북방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등 양서류 10종의 종다양성 지수가 1.84에서 1.46으로 줄었다.
이 연구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되며, 지난해에는 월악산 지리산 등 육상분야, 낙동강 한강 등 담수분야, 함평만 등 연안분야, 동물분야를 대상으로 분야별 전문가 290여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봄에 자라는 소나무 가지가 가을에도 자라는 이상현상이 전국에서 나타났고,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라 소나무의 식생대가 북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과는 다른 현상이어서 전문가들이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도심 열섬 현상으로 벚꽃이 피는 시기도 크게 앞당겨졌다. 지난해 서울 도심에서 벚꽃이 처음 핀 것은 4월 2일인데, 이는 훨씬 남쪽인 전북 전주시와 같은 시기이고, 서울 외곽 지역보다는 1주일 빨랐다. 도심 하천 주변에 비해서도 3일 빨랐다.
서울 도심의 까치와 비둘기 등 봄철에 번식하는 새들의 경우 번식 초반기인 늦겨울이나 초봄의 기온 상승으로 번식 성공률이 증가해 개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낙동강 유역에서는 여름철새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낙동강 유역에서 월동하는 백로의 경우 2005년 182마리에서 지난해 435마리로 늘었다. 103마리였던 왜가리도 지난해 523마리가 관찰돼 2년 사이 5배나 증가했다.
수온상승으로 열목어 금강모치 둑중개 한둑중개 등 냉수어종의 서식처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대신 낙동강과 우포 등에서는 배스와 같은 외래어종이 더 번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전남 함평만은 지난 10년간 산림지역은 감소하는 대신 초지가 확장돼 갯잔디 퉁퉁마디 칠면초 등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는 다년생식물의 서식면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환경부는 “2013년까지 장기 생태 모니터링 결과를 축적해 기후 변화와 생태계 변화와의 상관관계를 규명, 생태계 보호와 생물종 복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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