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1998년 시작된 이래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큰 사건이 터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다.
정치적 파장이 컸던 사건은 1999년 6월 북한 당국의 민영미씨 억류. 금강산을 관광하던 민 씨는 말 한마디에 6일간 억류됐다가 풀려났다. 당시 민씨는 북한 관리원에게 “빨리 통일이 되어 서로 왕래하면 좋겠다”며 “귀순자인 전철우, 김용씨는 잘 살고 있다”라고 호의적으로 말을 건넸다.
그러나 관리원은 이것을 귀순을 유도한 발언이라 간주해 당국에 신고했고, 북측은 민씨를 장전항 출입국사무소 북측 사무실에 강제 구금했다. 조사를 받은 민씨는 북한이 요구하는 사죄문을 쓴 후 풀려났다. 이 사건의 여파로 금강산 관광이 40여일 간 중단됐었다.
남측 민간인 차에 북한 군인이 치여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2005년 12월 현대아산 협력업체 직원 정모씨는 고성항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북한 군인 3명을 치었다. 이 사고로 북한 군인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정씨도 북한의 조사를 받으며 약 한달간 억류됐다. 현대아산이 북측에 모두 4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해주면서 사건이 마무리 됐다. 이외에도 계곡에 빠지거나 관광 중 쓰러져 사망하는 등 관광객 사망사고는 몇 차례 더 있었다.
안전사고도 몇 차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구룡폭포 인근 무용교가 끊어져 관광객 24명이 추락해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무용교는 안전상 이유로 한번에 5~10명이 건너게끔 제한돼있었으나 단풍철을 맞아 몰린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건너다 사고가 발생했다. 과도한 하중을 견디지 못해 콘크리트와 다리를 연결한 쇠줄이 끊어진 것이다. 이보다 앞서 7월에는 금강산 만물상 코스로 이동하던 관광버스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대학생 5명과 현대아산 직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잇따른 금강산 관광 관련 사고에 대해 현대아산 홍보담당 노지환 대리는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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