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상견례를 겸한 첫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찬은 이 대통령이 “모두 축하드린다. 수고하셨다”며 건배를 제의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대표가 “홍준표 원내대표가 성질이 급해 걱정했는데 합의 개원했다”고 말하자 주변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고 정몽준 최고위원도 “개원인데 박 대표께서는 (발음이) ‘개헌’이라고 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사실 국회가 열리지 않아서 많이 걱정했었는데 여야가 합의해서 참 다행”이라며 “전당대회 과정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 줬고 박 대표가 야당 전대에 간 것은 정치사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이어갔다.
굴비정식에 단호박죽과 수제비, 와인이 곁들여진 오찬에서 홍준표 원내대표,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 등은 ‘대통령님 힘내세요’ 등의 건배사도 제안하며 당의 단합과 국정 뒷받침을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뒤 박 대표와 40분 간 단독회동을 갖고 남북 관계와 물가대책 등 다양한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대화는 주로 박 대표가 ‘쓴소리’를 하면 이 대통령이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 관계가 막혀서 통하지 않고 있는데 소통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더니 이 대통령이 소통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내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남북 관계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고 단독 회동 내용을 소개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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