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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병·깡통이 '그린 미니화분' 변신, 'DIY마법' 집안이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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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병·깡통이 '그린 미니화분' 변신, 'DIY마법' 집안이 쿨~

입력
2008.07.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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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주부 차동숙(32ㆍ서울 광진구 중곡동)씨의 보금자리는 방, 욕실, 거실 겸 주방으로 이뤄진 12평 원룸형 다세대주택. 학원 강사인 남편과 둘만의 힘으로 알뜰살뜰 마련한 만큼 더할 나위 없이 떳떳한 ‘스위트 홈’이다.

하지만 TV에서 연예인들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수십억짜리 아파트에서 프로방스 풍이니, 모던, 엘레강스, 내추럴 운운해가며 최신 인테리어 스타일을 뽐낼 때면 시샘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부럽죠. 여자 마음이 다 그렇잖아요. 예쁜 인테리어 소품들 보면 갖고 싶고. 그런데 집안을 꾸밀 투명 유리병 하나도 1만원이 훌쩍 넘을 정도로 비싸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까짓거 그냥 내가 한번 만들어보자, 그렇게 되더라구요.”

차씨는 그렇게 만든 인테리어 소품들을 인터넷 블로그 ‘해님&달님 리폼 성장기’(blog.naver.com/1117sdk)를 통해 소개, 생활소품 리폼 DIY 7개월 만에 ‘살림의 고수’로 대접받고 있다.

인기 비결은 바로 재활용품을 활용한 초저가 짠순이 아이디어. 과일통조림과 참치캔, 빈 음료수병과 종합비타민 상자, 화분 등을 간편한 방법으로 최신 유행 소품으로 변신시킨다. 가히 살림의 마술이다.

재료값은 안 든다 해도, 기본 공구비는 어떡하냐고? 아크릴 물감, 페인트, 바니시(코팅 마감재), 마끈, 랜터링(스탠실 글자), 톱, 드라이버, 굴근 등 기본 공구에 대나무나 수초 모양의 조화 묶음만 준비하면 만사 OK. 모두 개당 500~2,000원 안팎에 평균 10회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 투명 유리병, 메탈 깡통만 있으면 “심플~” “쿨~”

빈병과 깡통을 수납 도구로 바꾸는 아이디어 소품은 여름철 주방 인테리어에 제격이다. 소형 음료수 유리병은 겉포장을 비누로 문질러 살살 뜯어내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함이 빛을 발한다.

그대로 두터운 느낌의 마끈으로 병 전체를 돌돌 말고, 안에 인공 화초를 살짝 꽂으면 미니화분 완성. 만드는 방법도 쉽고 재료도 간편한 최고의 계절 소품이다.

차씨의 경우 국산 맥주병 중에서 겉모양 테두리가 없는 매끈한 유리병을 선호한다. 불필요한 무늬가 없어 자유자재로 장식이 가능하고, 레터링만 붙여도 깔끔하고 멋스러운 느낌이 살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1,000원짜리 코르크 마개를 구입해 참기름이나 오일을 넣으면 수납 도구로도 훌륭하다.

또 유리병 안에 물을 반쯤 채우고 비즈를 담은 후 꽃을 띄우면 미니정원이 따로 없다. 투명한 느낌이 지루하다면 파스텔톤으로 페인트칠을 해 화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와이어를 연결해 벽에 걸거나 철망을 연결하면 완벽한 포푸리 주머니도 된다.

금속용기, 일명 깡통은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소재다. 과일통조림이나 참치캔 등을 깨끗이 씻어낸 후 메탈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 더욱 시원하고, 화이트나 블랙 계열로 깔끔하게 아크릴 물감을 덧칠하거나, 나무결처럼 덧바르거나 녹슨 느낌까지 살려주면 젊은 취향에 맞는 빈티지 아이템으로 변신한다.

차씨는 참치캔 두 개를 아래 위로 이어 붙여 애완견 사료통으로 활용하고 있다. 먼지가 들어가지 않아 애완견의 건강에도 최고다.

주의할 점은 아크릴 물감이나 페인트칠을 한 후에 바니시 처리를 꼭 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물걸레로 닦을 때 페인트가 묻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무광을 덧발라 빛나지 않으면서 은은하고 묵직한 느낌을 주는 마감재가 인기다.

■ 프로방스 풍 소품, 집안 구석구석 체감온도 낮춘다

재활용품이라고 얕보면 안 된다. 크고 작은 재활용 소품들이 모여 자연의 청량감을 살린 프로방스 스타일의 연출이 가능하다. 프로방스 스타일은 온난다습한 기후 덕에 다양한 종류의 허브 등 알록달록 자연의 풍만한 색감을 자랑하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특징을 살린 공간 연출 방식을 말한다.

초록정원을 옮겨놓은 듯한 자연의 생동감이 이 인테리어의 기본 컨셉이기 때문에 여름철 최적의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꼽힌다.

프로방스 스타일의 인테리어 소품은 화이트, 그린 계열의 미니화분과 전원주택의 사각 창문을 본 딴 사각틀, 투명 유리병 수초 등이다. 걸이형 사각 창틀 소품은 벽돌 모양의 시트지나 벽지와 함께 매치하면 창문이 적은 주택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사과나무 상자를 뜯은 각목으로 직접 조립하면 판매형 완제품보다 나무의 폭이 넓어 재활용품을 이용한 미니화분이 쏙 들어가기 때문에 화분대로 활용이 가능하다.

유리병으로 만든 인공수초나 미니화분은 최고의 여름 아이템. 20만원이 훌쩍 넘는 관엽수를 사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깡통, 유리병 등 소품으로 아이디어 미니화분, 인공수초 등을 만들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되고, 재활용도 가능하다는 편리함이 있다.

화이트그린 계열의 벽지와 소품은 볕이 들지 않거나 비좁은 실내환경을 환하게 보이게 만든다. 이왕이면 욕실과 침실 소품의 색 계열을 분리해 욕실은 블루마린, 침실은 화이트그린 계열로 매치하면 좋다.

벽면 한구석을 차지한 투박한 스위치를 가려주는 스위치 가리개는 실내를 더욱 깔끔하게 한다. 사과나무 상자의 각목을 대고, 사각형으로 벽에 붙인 후 천을 달아주면 깔끔한 가리개가 완성된다.

낡은 프라이팬 뒷면에 거울을 부착한 주방형 거울, 벽면에 미니화분을 놓을 컨트리 트레이를 걸어놓는 것도 비좁은 방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 차동숙 주부의 DIY 팁: 후추통 빈티지 화분 만들기

1. 다 쓴 후추통의 뚜껑을 분리한 후 글루건으로 양철 손잡이를 붙인다.

2. 회색 아크릴 물감을 2회 바른 후 완전히 마르면 헝겊을 이용해 갈색 아크릴 물감을 쓱쓱 문질러 낡은 빈티지 느낌을 살린다(녹색 계열 아크릴 물감을 바른 후 흰색과 갈색을 덧발라도 좋다).

3. 레터링을 새겨주고 글자 부분만 사포로 살짝 문지른 후 바니시로 마감한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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