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나프타분해설비(NCC)업체인 여천NCC 임직원들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첩보가 입수돼 검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최근 여천NCC가 비용 부풀리기 등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첩보를 입수, 내사에 착수했다.
첩보는 여천NCC가 수년 전 발전기 증설공사 과정에서 한 업체로부터 500억원 상당의 시설을 공급받으면서 비용을 부풀려 비자금 수십억원을 조성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중 일부가 두 대주주 기업 중 한 곳으로 유입됐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여천NCC 관계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서는 한편, 일부 임직원들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첩보 입수는 사실이나 아직 범죄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999년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의 NCC부문 통합으로 설립된 여천NCC는 인사문제 등으로 분쟁이 끊이지 않았고 최근에는 양측간 고소ㆍ고발이 잇따르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화측 임원이 사무실에서 인사 불만을 표출한 대림측 직원 60명을 고발했고,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은 “대림측 경영진이 무능하다”는 이 임원의 발언을 문제삼아 사돈관계인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대림은 4월에도 “한화석유화학 여수공장이 부당이득을 얻도록 했다”며 한화측 여천NCC 임원 등을 고발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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