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라.”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에게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상반기 주요 사업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환율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등 수출 주력 계열사들이 원화가치 하락에 따라 연초 예상보다 실적이 호전됐지만 계열사들이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얻은 이익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 회장은 “하반기에는 경영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화한 가치 창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경영진의 통찰력과 실행력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은 “중장기 전략을 논의해 봐도 대부분 기존 사업 연장선상에서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자칫 미래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할 준비가 소홀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이날 보고한 중장기 사업전략에 대해 구 회장이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날 구 회장의 발언에 대해 “상반기에 주력 계열사 실적이 경쟁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지만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강한 톤으로 경영진의 분발과 각성을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세미나에는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차용석 LG생활건강 사장 등 경영진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