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한 젊은이의 춤 동영상 때문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매트는 도대체 어디에 가 있는 거야> 또는 단순히 <댄스> 라는 제목이 붙은 4분30초 짜리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지 2주만에 조회자 460만명을 넘었고 다른 사이트를 통해서도 100만명 이상이 감상한 것으로 추산된다. 뉴욕타임스는 8일 “동영상 파일에 인기 차트가 있다면 당연히 1등에 오를 것이며 바이러스 파일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댄스> 매트는>
동영상은 반바지와 등산화 차림의 젊은이 매트 하딩(31)이 껑충껑충 뛰며 코믹한 춤을 추는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춤 춘 곳은 한국을 비롯해 인도, 쿠웨이트, 부탄, 통가, 팀북투 등 69곳이나 된다. 때론 혼자 때론 현지인과 어울려 춤을 추고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정글에서는 여우원숭이와, 인도양 크리스마스섬 해변에서는 홍게와 춤을 춘다.
한국에서는 판문점에서 부동자세로 서있는 헌병을 배경으로, 또 불타기 전 남대문을 배경으로 다른 한국인들과 신나게 춤을 춘다. 인도 시인 타고르의 시에 하딩의 친구가 곡을 붙여 미국에 사는 방글라데시 출신 열 일곱 살 소녀가 부른 뉴에이지 풍의 단순하고 흥겨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신문은 이 동영상이 ‘세계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 방방곡곡에서 자아도취적 춤을 반복하는 것이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풍자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해석했다.
하딩은 미국 코네티컷 출신의 비디오예술가로 여행을 좋아하며 2003년 동영상의 춤 장면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댄스> 동영상은 3번 개작됐는데 2004년 편집작품은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러나 2005년 미국 검 제조회사의 눈에 띄어 후원을 받으면서 이색 여행지가 추가됐고 배경음악도 세련되게 바뀌었다. 댄스>
하딩은 “온라인 상의 유행이 쉽게 바뀌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뭔가 절실히 말하고 싶은 것이 생길 때까지는 다른 동영상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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