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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참가한 여고생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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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참가한 여고생 자살

입력
2008.07.10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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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여고생이 촛불집회 선전물 뒷면에 유서를 남긴 뒤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기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6일 0시 3분께 안양시 S아파트 입구 화단에서 의왕시에 사는 A(18ㆍ안양B고 3)양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경찰은 아파트 15, 16층 사이 계단에 A양의 가방과 신발이 놓여 있는 점으로 미뤄, A양이 계단 창문을 통해 40m 아래로 뛰어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의 가방에서는 B5 크기 촛불집회 선전물 뒷면에 쓴 유서가 발견됐다. ‘모두에게 고함! 하루종일 생각 많이 했음’으로 시작한 유서는 ‘○○ 빼고 미워한 사람은 없었어’, ‘중1 때부터인가? 본능? 자기파괴 아니면 현실도피, 혹은 사회 부적응이야’ 등 주변 사람을 원망하는 내용과 자신의 성격을 자책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시청 가서 안국까지 걸었는데’라며 촛불집회 참석을 알리는 내용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도 담았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은 5일 오전 수업을 마친 뒤 오후 7시30분께 한 친구를 찾아가 자신의 시계를 맡긴 뒤 별말 없이 헤어졌으며, 이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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