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하고 고풍스런 건축으로 유명한 파리에 앞으로는 초고층건물이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크게 변할 전망이다.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 시의회는 8일 2012~14년 착공을 목표로 중심가의 6개 지구에 에펠탑의 3분의 2 정도 되는 최고 200m 높이의 고층 빌딩을 신축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결정했다. 대규모 재건축 사업의 일환으로 신축되는 고층 건물에는 상업시설은 물론 사무실, 보육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19세기 중반 도시 설계의 대가였던 바론 하우스만이 파리 성곽 안쪽의 건물 높이를 37m 이내로 제한한 후 거의 변화가 없던 파리 도심의 모습이 확 바뀌게 된다.
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사회당의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은 시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50m 높이의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파리 외곽의 라 데팡스 지구에 들어설 고층빌딩 설계를 맡은 유명 건축가인 장 누벨은 “파리가 박물관 도시라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들라노에 시장의 규제 완화 계획을 지지했다.
그러나 파리 시민의 3분의 2는 여전히 이번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녹색당이 환경 문제를 들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도 고층 아파트 건설엔 반대하고 있어 고층 빌딩 허용을 둘러싼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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