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쇠고기협상의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사의를 밝혔다.
민 정책관은 7일 개각 발표 직후 정운천 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8일 말했다. 정 장관의 경질과 민 정책관의 사의 표명으로, 지난 2달여간 정국을 뒤흔든 쇠고기협상 책임자들에 대한 인책은 가닥을 잡아가는 형국이다. 그러나 협상의 수석대표로서 스스로 책임을 물어야할 민 정책관은 촛불정국에 희생의 제물이 됐다는 뉘앙스의 사임의 변을 남겨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민 정책관은 사표 제출 뒤 농식품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피말리는 협상을 마친 뒤 갑자기 닥쳐온 정치적 광란의 파도에 휩쓸리게 됐다. 근거없는 괴담과 선전선동의 거대한 물결을 온몸으로 거슬러 나갔으나 귀를 막은 사람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며 촛불집회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매국노’ ‘광우병 오적’이라는 여론의 돌팔매가 날아오고 가족까지 저주하는 문자를 받았다”며 개인적인 억울함도 호소했다.
하지만 쇠고기 협상 자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그는 “변화된 정부 정책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잘못을 부인할 수 없다”며 소통 부재의 잘못은 시인했지만, 이번 광우병 파동의 시발점이 된 쇠고기협상 자체에 대해서는 “결과가 어떻든 욕을 먹고 불행한 결과가 예상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공과 과는 역사에 맡기기로 했다. 이런 희생과 결단 역시 공직자가 받아들여야 할 운명적 의무인걸 깨닫게 됐다”며 촛불 정국의 희생양이 됐음을 거듭 강조했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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