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10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하며 1,000원대로 내려 앉았다. “이 기회에 환율 상승심리를 완전히 꺾어버리겠다”는 외환당국의 초강력 개입의 영향이었다. 당국은 환율 상승 저지를 위해 공기업의 해외 차입을 전면 허용하는 대책도 추진키로 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27.80원 폭락하면서 1,00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은 1998년 10월9일 이후 9년9개월만에 최대치이며, 환율이 1,000원선으로 하락한 건 5월2일 이후 두달여만이다.
전날에 이은 당국의 대규모 달러화 매도 공세가 환율 급락을 불러왔다. 당국은 거래량이 줄어드는 점심시간 대에 대규모 개입을 단행했고, 손절매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장중 990원 선까지 밀렸다. 시장엔 달러 매수 심리가 자취를 감췄다. 이날 당국의 개입 규모는 올 들어 최대 규모인 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환당국의 환율안정 노력은 이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 상승에 대한) 일방적 기대심리가 불식될 때까지 추가적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자릿수 환율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과 더불어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공기업의 해외 차입을 전면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기업은 해외 차입 시 정부와 협의를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거의 허용을 해주지 않았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국내에 달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신청이 들어오면 대부분 허가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5,6개 공기업에서 총 40억달러 가량의 달러화 차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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