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하나로 꼽히지만 아직도 독신인 미국의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53)이 아랍 출신 남성과 진지하게 사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그간 여러 차례 핑크빛 소문을 뿌려 왔는데 이번 경우 전과는 달리 단순한 스캔들 수준이 아니며 그가 때를 기다려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을 가질 정도로 ‘특별한 만남’이라고 한다.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 연합조보(聯合早報)는 8일 아랍권 사정에 정통한 터키의 신문을 인용해 라이스 장관이 중후한 매력을 풍기는 아랍계 남성과 사랑하는 사이이며 문제의 남자친구가 모 아랍국가의 최고위층 아들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아랍인 애인을 수년 전 중동지역 순방 도중 참석한 파티에서 첫 대면했으며 바로 두 사람은 상대에 대해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라이스 장관의 남자친구 이름과 나이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둘을 모두 아는 소식통은 그가 미남인데다가 상당한 재력까지 갖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라이스 장관은 중동 방문을 끝내고 워싱턴으로 귀환했는데 이후 계속 그와 연락을 취했다.
아랍 남성은 최초의 만남이 있은 후 미국에 수시로 날아와 라이스 장관에 데이트를 청하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등 애정 공세를 펼쳤다.
이런 과정이 어느 정도 이어지자 라이스 장관이 그의 정성에 마음을 열면서 둘은 사랑에 빠졌다고 측근 인사는 전했다.
측근 소식통들은 라이스 장관과 아랍인 애인이 지난 1년여 동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빈번히 밀회를 즐겼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미국의 외교 사령탑이란 요직을 맡아 항상 언론의 주목을 받는 라이스 장관으로선 자신의 연애감정이 바깥의 입방아로 훼손될 것을 우려해 극도로 조심을 기했다.
때문에 보고 싶을 때 마음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데이트할 때도 장소와 시간을 ‘최고의 기밀’로 취급해 외부 노출을 피해야 했다.
그래도 밀회가 거듭될수록 라이스 장관과 남자친구는 서로를 잘 알게 됐으며 더욱 애정이 깊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라이스의 연애 사실이 백악관에 알려지면서 애정전선에 난기류가 형성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신변보호를 책임지는 재무부 시크릿 서비스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라이스 장관에게 연애문제에서 자숙을 요청했다.
시크릿 서비스는 9ㆍ11 미국 테러 사태와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으로 미국과 아랍권 간 관계가 미묘한 상황에 있는 점을 들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실 미국의 아랍권에 대한 중대 외교정책은 거의 대부분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라이스 장관이 아랍 남성과 열애에 빠져 있으면 아랍정책을 입안하면서 판단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라이스 장관은 자신의 연애가 국가대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 냉각기를 갖기로 했다. 그는 모든 비밀을 털어놓은 가장 친한 여자친구에게도 최근 들어선 남자친구 얘기를 일절 하지 않게 됐다.
또한 라이스 장관은 남자친구와의 전화와 이메일 연락도 거의 끊다시피하고 있다.
다만 라이스 장관의 아랍 애인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은 아니며 오히려 임기가 거의 끝나는 12월이 어서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게 친지들의 전언이다.
주변 인사들은 라이스 장관이 연말 국무장관 직을 사임한 직후 자신의 연애 사실과 남자 친구를 당당히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라이스 장관이나 백악관에서는 아직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라이스 장관이 젊은 시절 중동 출신 남자와 사귀었다가 실패해 큰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총명한 그가 재차 아랍계와 교제하는 쓰라린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교제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대학 재학 시 이란 학생을 열렬히 사랑하고 그도 자신에 똑같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확신했으나 끝내 결별하자 크게 상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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