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찜통’에 빠졌다. 9일 서울과 경기 지역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고기온은 경남 산청 36.1도를 비롯해 ▦경남 밀양 35.8도 ▦대구 35.6도 ▦경기 양평 35도 ▦충북 청주 34.7도 ▦서울 32.9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를 웃돌았다. 그 동안 강원 동해안 지역 및 영남 내륙지역에 국한됐던 폭염특보도 확대돼 서울과 경기, 호남 및 충청 내륙지방에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됐다.
무더위로 인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35.2도의 최고기온을 기록한 경남 합천에서 열사병으로 노약자가 숨지는 등 7일부터 경북 경주, 전북 임실, 경남 함안 등 전국 각지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경북 상주와 포항, 경산에서는 더위에 닭이 집단 폐사하는 등 가축 피해도 발생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이날 대구와 경북, 대전 지역의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특히 대구의 각급 학교들은 땡볕 더위가 계속되자 보통 7월말께 시작하는 여름방학을 보름 정도 앞당겨 14, 15일께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더위는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예상되는 11일께 한 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찜통 더위는 10일까지 계속되다가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는 11일부터는 4~5도 정도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말에만 더위가 잠시 주춤할 뿐, 다음 주초부터는 다시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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