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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중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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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중국의 역사

입력
2008.07.1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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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순신 / 한길사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오늘로 꼭 한 달 남았다. 그리고 오늘은 중국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불린 지 꼭 20년 되는 날이다. 1988년 7월 8일, 한국 정부가 중국을 공식적으로 ‘중국’으로 호칭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 한국에서 중국은 ‘중공’이었고, 타이완은 ‘자유중국’으로 불렸다. 4년 후인 1992년 한국은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역사는 그렇게 흘러간다.

타이완 출신의 일본 작가 진순신(陳舜臣ㆍ84)의 <중국의 역사> 가 문득 떠오른다. 1995년 모두 12권으로 번역됐던 책이다. 지금이야 중국 역사에 관한 책들이 문자 그대로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지만, 진순신의 이 책에 비길 만한 저작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진순신은 일본에서 ‘중국 역사소설 장르를 확립한 작가’로 꼽힌다. 일본 역사소설의 완성자로 불리는 시바 료타로(1923~1996)와 오사카외국어대 동기생이기도 했던 그는 1961년 등단 후 1970년대부터 중국 역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 십팔사략> <비본 삼국지> <태평천국> <아편전쟁> <청일전쟁> 등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진순신의 책들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중국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고전에 대한 해박한 이해는 물론 세세한 야사에 대한 놀랄 만한 지식, 거기에 뚜렷한 주관을 더한 호방한 문장으로 진순신은 독자를 흡인한다. 그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중국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많이 등장한 현상을 가리켜 ‘진순신 산맥’이란 표현을 쓴 평론가도 있다.

‘대하역사평설’이란 타이틀이 붙은 <중국의 역사> 는 앞서 말한 진순신의 여러 책들과 달리 소설이 아니다. 삼황오제 시대부터 마오쩌둥 혁명까지의 중국사를, 진순신은 방대하고 면밀한 고증과 추적으로 서술한다. 역사서지만 진순신 특유의 문장이 소설 이상의 흥미를 준다. 일본 위키백과를 보니 이 책을 ‘널리 읽히는 저명한 중국 통사’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어 번역판은 절판된 상태인데, 다른 출판사에서 저작권 계약을 맺고 재출간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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