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5선의 박상천 전 대표와 4선의 문희상, 김영진 의원이 경합하고 있는데 계파간 이해가 얽혀있어 섣불리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회가 10일 본회의에서 18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때 야당 몫 국회부의장은 공석으로 남게 됐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일찌감치 김형오(5선), 이윤성(4선) 의원을 각각 국회의장과 여당 몫 부의장에 내정한 반면 민주당은 이제서야 부의장 선출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10, 11일 공지를 하고 15일 의원총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선출한다”며 “그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추대 형식으로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경선으로 선출한다”고 밝혔다.
당초 당내에서는 박 전대표를 합의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문, 김 의원의 의지가 강해 경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판세는 구 민주계의 좌장인 박 전 대표와 열린우리당계 지지를 받는 문 의원의 맞대결 구도다. 김 의원은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가 불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구 민주계는 새 지도부가 정세균 대표 등 개혁 성향의 인물로 구성된 만큼 보수성향의 박 전 대표가 부의장을 맡는 게 화합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 의원 측은 “야당의 얼굴로 박 전 대표보다 포용력있는 문 의원이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내심 다수파인 우리당계의 지지를 받고 있어 표 대결에서 유리하다는 계산도 서있다.
정세균 대표의 의중도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정 대표 측은 “한 쪽에 힘을 실어줄 경우 당의 화합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중립”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부의장 경선이 자칫 계파간 세 대결로 치러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래서 박 전 대표와 문 의원이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국회부의장을 맡는 것을 전제로 단일화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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