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당 화합의 첫 단추 꿰기에 나선다.
그의 손엔 두 가지 카드가 들려 있다. 친박근혜계 인사들의 복당과 당직 인사다. 두 카드를 적절히 써서 친이명박 대 친박으로 갈라진 당을 하나로 묶고 “당내에 친이 친박라는 말이 없어지도록 하겠다”는 게 박 대표의 복안이다. 박 대표 체제 순항 여부는 전적으로 여기에 달렸대도 과언이 아니다.
박 대표는 일단 복당 카드를 먼저 꺼낼 것 같다.
복당 해법은 ‘일괄 복당 후 당헌 당규에 따른 처리’로 거의 확정됐다고 한다. 10일 최고위원회에서 이를 추인할 것이라고 한다. 한 관계자는 “이는 막판까지 논란이 됐던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도 일단 복당을 허용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간 친박 측이 복당 해법으로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방안이기도 하다. 총선 이후 석 달을 끌어온 복당 문제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복당 카드와 달리 인사 카드는 친박 측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래서 친박 세력을 만족시키는 전향적 복당 방안을 먼저 던져 놓고 그 다음 수순으로 인사 카드를 꺼낼 개연성이 있다. 현재 박 대표가 만지작대는 인사 카드는 친이 안경률 사무총장, 친박 이성헌 사무1부총장 안이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 가운데 한자리를 친박 쪽에 주는 내용도 포함된다. 전략ㆍ홍보본부장, 여의도연구소장 등에 친박 색채가 뚜렷한 의원을 앉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총장이 문제다. 이재오 전 의원의 측근 안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는 데 대한 비토 분위기가 친박 진영 내에 완연하다. 여기에“당 3역을 친이가 독식하면서 무슨 탕평인사 운운하느냐”는 비판이 더해질 것이다. 한 친박 의원은 “사무총장에 안 의원을 앉히는 순간 박 대표 체제의 본색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의 경우 호남 몫은 친이계 박재순 도당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 몫 최고위원에는 친박 인사를 앉힌다는 것이 박 대표의 구상인데 충북 출신 송광호 의원이 고사하면서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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