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를 두 배로 늘려달라.”(SK건설) “당초 건축비로 충분하다”(인천시)
송도국제도시에 조성중인 시립 인천대 새 캠퍼스 건설사업을 싸고 인천시와 시공사인 SK건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가 두달째 중단되고 있어 국립대 법인화를 추진 중인 인천대의 내년 초 개교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16일 인천시와 인천대 등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15만6,000평에 들어설 인천대 송도신캠퍼스 공사는 6월초부터 전면 중단돼 지금까지 진척이 없다. 2006년 11월 착공된 캠퍼스 사업은 현재 골조공사는 거의 마무리되는 등 5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공사중단은 인천대와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개발공사, 시공사간의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첨예한 의견 대립에서부터 비롯됐다.
공사를 맡고 있는 SK건설컨소시엄은 당초 공사비보다 2,000억원 정도를 증액해 줄 것을 인천시 등에 요구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인천대가 일부 건물에 대해 설계변경하거나 혹은 비싼 자재 등을 사용하도록 요청해 당초 건축비 2,407억원으로서는 공사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고 주장하며 6월초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대는 “가당치 않은 얘기”라며 반박하고 있다. 박호군 총장은 “설계변경을 요구한 적은 없고, 시공사측이 주차장 등 일부 건물에 대해 당초 예정대로 설계를 하지 않아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동문회측도 “공사비를 증액하려는 것은 건설업체가 당초 약속했던 학교발전기금 500억원을 내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SK 상품 불매 운동까지 거론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천시 산하 인천도개공은 시공사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이를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인천시의회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인천대와 인천도개공, 시공사 등 관련 당사자들간의 협의를 통해 타협책을 모색하려고 했으나, 이들의 입장차이가 워낙 커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당사사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사실상 내년 초 개교는 물 건너 갔다”며 “계약 당시의 확정된 공사비보다 증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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