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올림픽 경기를 중국인들만 늦게 본다고요?”
중국 정부가 올림픽 때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를 우려, 방송을 10초에서 30초 정도 늦게 내보낼 것이라는 보도와 소문이 꼬리를 물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올림픽 중계를 책임진 중국 CCTV 스포츠 채널의 장허핑(張和平) 총감독은 “세계적인 경기를 지연 중계해온 관례를 처음으로 깨고, 해외 송출 방송과 마찬가지로 중국 국내 방송도 실시간 송출할 것”이라고 9일 말했다. 이 발언은 전날 홍콩 명보(明報)가 “중국 공산당이 전국 각 방송국에 올림픽 경기를 10초 늦게 송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한 후 나왔다.
중국 정부가 그 동안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행사를 10~30초 정도 늦게 송출한 데다, 올해 3월 그리스 성화 채화장에서 티베트 깃발을 든 시위자가 난입한 것과 유사한 사건이 올림픽 도중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 때도 방송을 지연 송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장허핑 총감독은 “방송 안전을 핑계로 실시간 중계 원칙을 훼손할 수는 없다”며 “중국 시청자들은 경기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베이징의 어느 곳에서든 검열 받지 않고 취재할 수 있다”며 해외 언론의 취재자유 보장을 거듭 약속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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