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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제사회 얼리 무버 되겠다" 발언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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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제사회 얼리 무버 되겠다" 발언에 박수

입력
2008.07.1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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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얼리 버드(early bird), 국제무대에서는 얼리 무버(early mover).’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분야의 ‘얼리 무버’가 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타국 정상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확대정상 오찬회의에서 “나는 ‘얼리 버드’라는 평을 듣고 있는데 제 보좌관들은 힘들다고 불평한다”는 농담을 던지면서 이같이 말했다.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범지구적 노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소 유머스럽게 표명한 것이지만 참석자들은 이날 이 대통령의 이른바 ‘글로벌 그린 리더십’에 상당히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이 대통령은 일단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의견 접근이 어려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문제에 대해 ‘탄소 크레딧’을 부여하자고 제안했다. 선진국은 추가 감축 목표치를 설정하되 개도국에 대해서는 탄소 감축량만큼 외국에 팔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이 대통령은 또 동아시아 국가들이 당면한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지역 기후 파트너십’ 발족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파트너십은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이란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이룰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국가중기목표를 설정, 내년 중 발표할 계획”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 개발은 새로운 시장과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 각국이 공통적으로 납득할 만한 실용적 방안을 쏟아낸 데 대해 외교가에서는 “성공적 다자외교 데뷔무대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G8회의 이외의 장소에서도 이 대통령은 ‘얼리 무버’처럼 행동했다. 8일 인도와 브라질, 멕시코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날도 인도네시아 일본 러시아 미국 정상 등과 회담을 갖는 등 1박2일 동안 무려 7개국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성과도 적지 않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_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과 러시아 가스관의 한반도 통과 등 남ㆍ북ㆍ러 3각 경협사업의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또 극동 시베리아의 가스 개발 및 공급과 서캄차트카 유전개발을 포함한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특히 북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 정상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 가을께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에 앞서 일종의 상견례 형식의 자리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러 정상회담은 양 정상이 협력채널을 구축하고 추후 예정된 공식회담에 앞서 친분을 쌓는 계기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두 나라 사이의 활발한 고위 인사 교류 및 교역규모 증대 등에 대해 평가한 뒤 향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개발협력 대상국임을 강조한 뒤 특히 에너지 및 자원개발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당부했으며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12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도야코=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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