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PD들의 금품수수 의혹을 내사해왔던 검찰이 7일 PD들에 대한 주식 로비 의혹을 받아온 팬텀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정연주 KBS 사장, MBC 'PD수첩'에 이어 방송사 PD들까지 검찰 수사선상에 오름에 따라 방송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한국일보 6월 27일자 1ㆍ12면 참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팬텀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등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팬텀 등 연예기획사와 연예인들이 방송사 PD들에게 방송출연 대가로 금품과 주식 등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해왔다.
검찰은 이와 함께 팬텀 관계자와 방송사 PD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했으며 팬텀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팬텀 관계자들을 상대로 2005년 팬텀이 우회상장하기 직전 방송사 PD들에게 주식을 저가에 넘기거나 무상으로 증여했는지,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해 초 팬텀에 인수된 영화제작사 '도너츠미디어'가 방송 관계자들에게 주식 로비를 했다는 첩보도 입수해 함께 수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지난해 팬텀 대주주 등의 횡령 사건 수사 과정에서 팬텀이 주식 로비를 한 대상이 40여명에 달한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 중에는 다수의 방송사 국장급 PD 등 방송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스포츠신문 기자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특수1부는 형사4부의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 이번 수사가 역대 최대 규모의 연예ㆍ방송계 비리 수사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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