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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근무 3인 "국제기구 직원으로 산다는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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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근무 3인 "국제기구 직원으로 산다는 건… "

입력
2008.07.10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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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과 국제기구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채용 경쟁률은 수백대 일을 넘기기 예사지만, 지원자는 쇄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된 반기문 총장의 등장은 국제기구를 향한 젊은층들의 도전 열기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손종천(37) 유엔 아시아태평양정보통신교육원(UN-APCICT) 팀장, 임희정(31) 유엔 거버넌스센터 연구관, 유지형(27) 유엔거버넌스센터 연구관 등 유엔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잡은 3명은 "더 넓은 세상에서 일하려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원 동기

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석사 출신인 임 연구관은 "한국행정연구원에 다닐 때 공무원 인사 관련 연구와 국제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좀 더 큰 무대에서 정책 문제를 다뤄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손 팀장은 해외 봉사활동 경력이 남다르다. 그는 "1995년부터 2년 동안 태국에서 국제협력단(KOICA) 요원으로 컴퓨터를 가르치면서 '국제협력'이라는 말이 와 닿았다"는 말로 지원동기를 대신했다.

유 연구관은 해외 유학파다. 캐나다에서 중ㆍ고교와 대학을 나온 뒤 프랑스 대학원에서는 국제관계학을 전공해 국제 정세와 국제 기구에 자연히 관심이 갔다. 그는 입사 전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파리 지사에서 인턴을 했다.

이런 방식으로 선발

유엔을 포함한 국제 기구의 채용방식은 이랬다. 임 연구관은 "공채 외에도 YPP(Young Professional Programm), JPO(Junior Professional Officer)처럼 유엔이나 각국 정부에서 뽑힌 인재들이 여러 국제기구에서 2년 정도 일한 다음 취직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관은 "공채는 석사 이상 학력, 관련 기관 인턴 경력,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감안해 뽑는다"고 귀띔했다.

단, '멋진 분위기', '좋은 대우', '편안한 근무' 등을 꿈꾼다면 국제기구는 포기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임 연구관은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파티나 즐길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일 뿐"이라고 말했고, 유 연구관도 "야근이 잦은 것은 물론 주 5일 근무도 언감생심"이라며 맞장구 쳤다. 손 팀장은 "대부분 연봉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반 회사에 다닐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국제기구 지원의 조건

유 연구관은 "외국어 회화 능력도 중요하나 공식 문서를 자유자재로 써 낼 수 있는 문장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임 연구관은 "토익을 몇 점 받고 어디서 인턴을 했느냐 보다 자신이 열정을 쏟고 싶은 분야를 찾아 구체화할 수 있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팀장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국제기구 취업 관련 정보를 꼼꼼히 챙기고 알아보는 적극성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박상준 기자 차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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