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 본부를 두고 올해 1월 설립된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언론사 아닌 언론사다. 심층취재를 통한 양질의 탐사보도 콘텐츠 생산을 지향하지만 이윤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퍼블리카는 뉴욕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 등 유수 언론사 출신의 베테랑 언론인 27명이 생산한 기사를 원하는 신문사나 방송사 등에 무료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억만장자인 허버트ㆍ매리언 샌들러 부부가 매년 1,000만 달러(약 100억원)를 기부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디어 천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에 이른바 ‘비영리(Nonprofit) 저널리즘’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미디어전문 격월간지 아메리칸 저널리즘 리뷰(American Journalism ReviewㆍAJR) 최근호는 “비영리적인 기부금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유형의 뉴스기관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영리 저널리즘은 프로퍼블리카처럼 부호의 기부금으로 세워진 기관이나 기존 공공재단이 자체 취재한 기사를 무료로 공급하거나 언론사에 취재지원을 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AJR에 따르면 퓰리처 센터(위기보도)와 매사추세츠주의 브랜다이스 대학 셔스터 연구소(탐사보도), 민포스트닷컴, 워싱턴 인디펜던트(보건보도) 등이 비영리 저널리즘 기관에 해당한다.
비영리 저널리즘은 전통 저널리즘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잉태되었다. 2005년 애리조나주립대학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00대 일간지 37%는 탐사보도 전담 기자가 없으며, 대부분 신문사는 2명 이내, 10%는 4명 가량의 탐사보도 전담기자를 두고 있을 뿐이다.
전통적인 언론사들이 갈수록 투자에 인색해 공공성 강한 탐사보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AJR은 “시민이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면, 민주주의는 위험에 처한다”며 “편집권 독립이 보장된다면 비영리 저널리즘은 공공 정보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늘려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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