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지상파 방송의 촛불시위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한 시청자들의 민원이 두드러지게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8일 공개한 ‘6월 시청자 동향 분석’에 따르면 위원회에 접수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민원이 207건에 달했으며 이중 지상파 관련이 144건(69.6％)으로 최다였다. 케이블TV방송 민원은 58건(28％), 방송광고와 이동멀티미디어방송 관련은 각각 3건(1.4％)과 2건(1％)이다.
민원 유형을 보면 지상파 방송에 대한 144건 가운데 공정성과 관련된 것이 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윤리적 수준(15건), 객관성(13건), 선정 및 폭력(10건) 관련이 그 뒤를 이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공정성 민원 중 촛불시위, 광우병에 대한 뉴스보도와 4월29일 방송된 MBC 등과 관련된 것이 36건(중복민원 포함)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의 광우병ㆍ촛불시위 보도 관련 민원 36건 중 MBC에 대한 것이 15건(PD수첩 관련 10건, 뉴스데스크 관련 5건)이었고 KBS 9시 뉴스와 FM라디오에 대한 것은 각각 5건과 2건이 접수됐다. 케이블TV방송의 경우 접수된 민원 58건 중 선정ㆍ폭력성 때문인 것이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유로 2008 축구경기를 방송하면서 사전에 방송연장 승인을 받지 않고 방송송출 지연 사고를 낸 KBS에 대해 두 건의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의결했다. KBS는 6월18일 새벽 3시 35분부터 6시까지 2TV를 통해 유로 2008 축구 프랑스 대 이탈리아 전을 방송하며 연장승인을 미리 받지 않았고 태백시 함백산을 비롯한 9개 중계소에서 짧게는 17분 3초에서 길게는 2시간 3분 25초 동안 방송을 송출하지 않았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가재난방송 주관사인 KBS가 송출을 지연한 것은 국민의 공영방송 시청권을 정당한 이유 없이 침해한 것으로 시정명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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