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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초대석] 김채용 의령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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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초대석] 김채용 의령군수

입력
2008.07.1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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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농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9급 말단 공무원에서 최고위직인 1급까지 오른 신화의 주인공 김채용(59)경남 의령군수. 경남도 행정부지사로 37년간의 공직생활을 끝에 2006년 고향에서 민선군수로 뽑힌 그의 다짐은 확고하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의령은 전체 인구 80% 이상이 1차산업인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 3만2,000여명의 전형적인 농촌. 낙동강과 남강이 교차하는 비옥한 토지가 있지만 여느 농촌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노인들이 지키고 있다.

김 군수는 우선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유통발전 조례 제정부터 나섰다. 또한 1등급 청정 농산물에 대해 군이 인증을 한 공동브랜드 '토요애'를 지정하고, 열대 과일 구아바를 특화작목으로 육성했다. '토요애'는 의령의 옥토에서 생산된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토요애는 현재 수박, 호박, 양상추, 버섯, 단감, 양파 등 6개 작물의 브랜드에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전국 첫 농축산물 유통보험기금인 '토요애 자조금(自助金)'조성도 김 군수가 거둔 성과이다 .

김 군수가 쏟아낸 지역 맞춤형 농정시책들은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경남도 농정업무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군으로 선정됐고, 농림부 원예작물브랜드육성사업으로도 뽑혔다.

'토요애' 브랜드가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을 받았고, 정부의 신활력사업으로도 선정됐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의 FTA 과수기금사업 선정돼 정부로부터 300억원이 넘는 농업관련 예산을 따내기도 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열대과일 구아바이다. "구아바는 작업이 편하고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농촌에서 재배하기 적합한 작목입니다."

현재 11개 농가에서 1만9,530그루를 재배중인 구아바는 잎과 과일을 출하하고 있다. 수박 등 1년생 작물은 매년 자재비(퇴비, 비료, 농약, 종묘대)가 전체 소득액의 50%이상을 차지하지만 구아바는 한 번 심으면 20년 이상 재배하고 연2회 생산이 가능하고 3.3㎡당 소득액도 1만7,750원으로 수박(1만6,570원)을 웃돈다.

의령군은 다양한 구아바 가공제품 개발을 위해 숙명여대에 용역을 발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구아바 판매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 군수가 시작한 '토요애' 브랜드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홍보행사까지 더하면서 '토요애' 브랜드를 단 수박은 자재비 등을 뺀 소득율(64%)과 3.3㎡당 소득액면에서 각각 15~20% 이상 껑충 뛰었다.

김 군수는 "의령군 농산물 종합유통회사 설립과 토요애 전용 쇼핑몰을 운영 등으로 올해 국내 농산물 브랜드 인지도 'TOP3' 진입에 이어 2010년 대한민국 농산물 파워브랜드 'NO.1' 의령농산물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 의병의 고장/ 곽재우장군 고향… 호국의 날 제정키로

의령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의 발상지이자 홍의(紅衣)장군 곽재우의 고향이다. 의령군은 의병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호국의병의 날' 기념일 제정, 명실상부한 '의병의 고장, 의령' 만들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 4대 우수문화축제에 선정된 의병제전에서는 군민들이 볏짚을 손으로 만든 길이 251m, 직경 2.2m, 무게 5만4,500㎏의 '세계 최대 줄(Largest Rope)'을 이용한 의령큰줄땡기기(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도 펼친다.

2005년 4월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 큰 줄은 '약한 지푸라기라도 뭉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줄이 될 수 있고 몸과 마음을 뭉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병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 군수는 "의병은 흘러간 역사적 잔재나 시대적 산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민족사요 정신적 자산"이라며 "우리와 후손들에게 주어진 국가번영과 민족수호라는 과제 앞에는 무엇보다 정신적인 혁신이 필요하며 그 해결책은 의병정신의 확립과 계승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령군은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일으킨 날인 4월22일을 국가기념일인 '호국의병의 날'로 제정키로 하고 2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18대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의령에는 곽재우 장군과 17장령(將領)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충익사(忠翼祠)와 의병탑, 충의각, 기념관, 곽재우 장군 생가 등 호국ㆍ의병전적지들이 조성돼 있다.

의령=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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