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두산그룹 4세인 박중원(40)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박씨는 100억원대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뒤 이를 메우기 위해 국내 도박판 최대 전주에게 돈을 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한국일보 6월21일자 8면 참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 욱)는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뉴월코프와 관계사인 가남오앤시의 종로1가 사무실, 박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뉴월코프는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씨가 지난해 3월 70억원에 인수했다가 12월에 매각했던 코스닥 상장사다.
앞서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국내 도박판 최대 전주(錢主)로 알려진 최모(구속기소)씨가 횡령 은폐 용도로 100억원을 박씨에게 빌려줬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해왔다.
부천지청 첩보에 따르면 박씨는 뉴월코프를 인수한 뒤 100억원 정도의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가 감사를 받게 되자 일시적으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돈을 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조세조사1부는 부천지청의 수사 내용과 첩보 등을 참고해 박씨의 횡령 등 혐의에 대한 내사를 해왔다.
검찰은 또, 박씨의 인수 직전인 지난해 2월부터 뉴월코프 주가가 급등했던 배경과 7월 석유정제 관련사인 가남오앤시 지분 15% 인수 및 중동지역 석유사업 진출을 공언하는 과정에 인위적 주가조작이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두산은 “박씨는 현재 두산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레드캡투어 대주주인 LG그룹 3세 구본호(33)씨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으며,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3세인 김영집(35) 전 엔디코프 사장도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 중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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