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에 안병만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을 각각 내정하는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초대 내각이 쇠고기 파동과 관련, 지난달 10일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근 한달 만에 3명의 장관이 경질되는 선에서 내각쇄신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 같은 소폭 개각은 야당 등 정치권이 민심수습과 쇄신 차원에서 요구해온 중폭 이상의 개각과는 거리가 있는데다 경질 여론이 높았던 경제팀을 유임시켰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감사원장에는 김황식 대법관을 내정했으며,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에 김대모 중앙대 교수, 대통령 국민통합특별보좌관에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 언론문화특별보좌관에는 이성준 전 한국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과학기술특별보좌관에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을 기용했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보,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신각수 주 이스라엘 대사를 발탁했으며 황해도 지사에 민봉기 인천시 지방행정동우회장, 함경남도 지사에 한원택 성균관대 명예교수, 청와대 교육비서관에는 김정기 선문대 부총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시ㆍ도지사 간담회에서 소폭 개각 배경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번 내각은 정부 출범 이후 제대로 일을 해볼 기회도 없어 책임을 묻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한 총리에게 한번 더 일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하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유임과 최중경 차관의 경질에 대해서는 "환율 문제 지적이 있어 실무 책임자인 최 차관을 경질한 것"이라며 "부분적인 정책 미스라면 모든 책임을 장관에게 돌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한 총리의 유임도 문제지만 경제위기, 정책실기의 책임을 물어야 할 강만수 장관을 유임시킨 것은 이 대통령의 정국인식이 여전히 안이하다는 증거라며 반발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고유가에 대비하지 못하고 높은 환율정책을 쓴 경제팀은 바꾸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으며 차 영 대변인은 "내각이 총 사퇴했던 위기상황을 벌써 잊은 듯 하다"면서 "국민 기대에 어긋나는 생색내기용 오만한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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