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8일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잇달아 예방, 신임 인사를 했다.
박 대표는 평소 자신이 ‘정치 고단자’라 부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부터 찾았다. 1990년 3당 합당 직후 김 전 대통령이 민자당 대표를 맡았을 때 박 대표가 대변인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표는 정말 훌륭한 대변인이었다”고 추켜 세웠다.
김 전 대통령은 “촛불집회는 이제 한물 갔다”면서 “앞으로 촛불집회가 국민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야당 시절 6개월 간 등원 거부를 했던 일을 거론하면서 “등원 거부가 일종의 투쟁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야당처럼 해서는 안 된다”며 “가만히 놔두면 들어오라고 하지 않아도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야당의 등원을 촉구하기 위해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박 대표의 말에 “지나친 양보는 별로 좋은 게 아니다”고 충고했다.
박 대표는 이어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김대중도서관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표는 두뇌가 명석해 말씀을 잘 한다 생각했는데 요즘엔 상당히 원숙해진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넸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과 관련, “북한이 친미 국가가 되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이 경제 성장을 이뤄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는 데 한국이 역할을 하고, 또 남북이 상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개방을 적극 지원, 유도하고 북한의 조속한 변화를 위해 남북 간 인적 교류를 보다 활발히 하는 등 북한에 바깥 바람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좋은 강의 감사한다. 남북 관계를 대승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화답했다.
김민영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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