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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이매진컵, 네잎팀 "우승 비결이요? 그냥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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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이매진컵, 네잎팀 "우승 비결이요? 그냥 즐겼습니다"

입력
2008.07.10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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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이매진컵 2008’ 시상식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한 ‘네잎’(NEIP)팀이 단편영화 부문에서 1위에, 게임 개발 부문에선 ‘곰즈’팀이 3위에 각각 올랐다. 또 소프트웨어 설계 부문에서 12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임베디드(내장형) 부문에선 최종 결선에 오르는 등 참가 분야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매진컵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네스코와 함께 2003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세계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SW) 경진대회로, 올해는 3일부터 8일까지 파리에서 진행됐다.

네잎팀은 버려진 음료수 캔이 재활용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10분 분량으로 코믹하게 구성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곰즈팀도 전자총을 이용해 환경을 정화한다는 내용의 액션 게임 ‘클린 업’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얻었다.

네잎팀의 리더인 정일진(24ㆍ아주대 미디어학부 4학년)씨는 우승 비결을 묻는 질문에 “즐기는 거죠”라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이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기까지는 수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세계 각국에서 예선에 출품된 경쟁작만 무려 270개.

특히 단편영화는 다른 분야와 달리, 즉석에서 주제를 받아 36시간 내에 제작을 끝내야 했다. “예선과 다른 주제가 나올 줄 알았는데, 같은 주제가 출제돼 당황했어요. 예선전 때 많은 토론을 나눴던 게 도움이 됐습니다.” 팀의 홍일점인 안성란(22ㆍ아주대 미디어학부 4학년)씨는 힘들었던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흥미를 갖고 ‘내가 곧 프로’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생산의 출발점이기도 하죠.” 팀의 맏형인 추연준(25ㆍ아주대 미디어학부 4학년)씨가 전하는 조언에선 노련함이 묻어났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네잎팀에게는 8,000달러, 3위에 오른 곰즈팀에겐 5,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며 MS 본사 개발팀에서의 인턴 기회도 주어진다. ‘환경’을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64개국에서 16세 이상 370여명의 정보기술(IT) 영재들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이매진컵 2008’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차성덕 고려대 컴퓨터ㆍ통신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발표한 작품의 독창성이나 아이디어는 세계 시장에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세계 각국에서 내로라하는 IT 천재들이 모여 벌인 대회에서 국내 학생들이 보여준 성과는 가히 IT 강국으로서의 우리나라 위상을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파리=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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