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타이거 우즈’ 앤서니 김(23)이 ‘골프황제’가 차린 잔칫상의 주인공이 됐다.
앤서니 김은 타이거 우즈의 경기 모습을 보고 두 살 때부터 골프채를 잡기 시작했고, ‘호랑이를 잡는 사자’가 되겠다며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라이언 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마침내 7일(한국시간)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한 AT&T챔피언십 챔피언에 등극했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경주가 우승한데 이어 한국계가 2연패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앤서니 김은 지난 5월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승수를 보탰다. 25세 이하의 선수가 한 시즌에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우즈 이후 처음이다.
앤서니 김은 우승상금 108만달러를 챙겨 상금랭킹이 11위에서 5위(325만여달러)로 뛰어 올랐고 페덱스 포인트도 5위로 치솟았다. 또 그는 세계랭킹에서도 톱10 진입을 눈앞에 두는 등 톱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앤서니 김은 이날 무릎 재활 때문에 시상자로 나서지 못한 우즈로부터 현장에서 축하 전화를 받았다. 우즈는 “연습에는 끝이 없다.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하라”고 충고했다. 앤서니 김은 “우즈의 경기를 보면서 자랐는데 우즈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해 감격스럽다”고 기뻐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일 라운드에 나선 앤서니 김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만을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2위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을 2타차로 따돌리고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디펜딩챔피언 최경주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이븐파 280타로 공동 49위에 그쳤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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