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할 수 없어 차선책으로 완치율이 떨어지는 항암요법이나 방사선치료법을 써야 했던 난치성 폐암을 ‘고주파 열치료’로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세브란스병원 조병철(종양내과)ㆍ고흥규(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지난 한 해 동안 암을 조기 발견했지만 고령으로 인해 전신마취를 견디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거나 오랜 흡연으로 폐 기능이 떨어져 수술을 받기 어려웠던 환자 34명에게 고주파 열치료를 시행, 환자 84%의 암을 완전히 괴사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환자들도 암 크기나 개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고주파 열치료를 받는 동안 사망한 환자도 없었다.
고주파 열치료는 지름 1㎜ 정도의 바늘 모양 열치료용 전극을 부분 마취한 환자 가슴 부위를 통해 폐암 조직까지 찌른 뒤 고주파를 흘려 100도의 강한 열을 일으킴으로써 암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지금까지는 간암과 갑상선암 치료에 주로 사용돼 왔으며, 폐암 치료에 이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치료는 전극 바늘 끝 3㎝에서만 열이 발생하므로 주변 정상 조직을 손상하지 않고 암조직만 파괴한다. 1회 열 발생 시간은 12분 내외이며, 치료는 단 1회 시술로 끝난다. 환자는 이후 1, 3, 6개월 단위로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이 다시 자라나오는지 여부를 점검하면 된다.
다만 모든 폐암 환자에게 고주파 열치료를 시행하지는 못한다. 고 교수는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폐에만 암이 존재하는 환자, 종양 크기가 5㎝ 미만으로 작고 개수가 3~5개 이하일 때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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