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강판 등 원재료 값 급등을 반영해 내달 차값을 1~3% 인상한다.
이현순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사장은 9일 한 포럼에서 “강판과 플라스틱 등 원자재값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직면해 있다”며 “다음달 중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인상폭에 대해서는 “GM(3.5%)과 도요타(2.5%) 사례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해, 1~3% 정도의 인상을 암시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차값 인상 가능성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최고경영진이 직접 인상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ㆍ기아차의 차값 인상에 따라 GM대우와 르노삼성 등 후발 주자들의 차값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통상 승용차 1대를 생산하는 데 1톤 가량의 철강제품이 들어가는데, 올 들어서만 50% 가량이나 급등하면서 완성차 업체의 원가부담이 크게 늘었다.
한편 이 사장은 벤츠가 현대자동차의 유럽 전략차종인 ‘i30’ 엔진을 공급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벤츠는 소형차 엔진 개발 노하우가 부족해 현재 시판중인 소형차 ‘스마트’의 엔진을 미쓰비시에서 공급 받고 있는데 연비가 좋지 않아 현대차에 엔진공급을 희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되면 유럽시장에서 벤츠 소형차와 i30가 경쟁을 벌이게 되는 만큼 벤츠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지금으로선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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